수다쟁이 그 덕분에
우리는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고, 오늘은 새로운 누구를 만났고
하고 있는일이 재미있고, 어떤 공부를 하고,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뭐고, 이번 주 무도는 무슨 주제인지
형돈이의 복귀는 언제이고, 복귀하고도 잘 하겠지 등등.
자연스레 그가 이야기한다.
요즘 그동안 해보지 않은 일,
어쩌면 본인의 기질과 가장 맞지 않는 일들을 하게 된다고.
가령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만나야 하는 등의.
그런데 예전 같으면
부담으로만 다가 왔을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단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어떻게 되겠지 하게 된다고.
그는 일에 있어 또 다른 시즌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서로가 하고 있은 일을 이야기하다보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우연찮게 된 게 아니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유학을 준비하다가 집안 사정으로 유학을 접고
다시 강사 일을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반포에 어느 한 수학학원에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에서 학부모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배운 것이
지금 내가 개인수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돌아보면 내가 무언가를 잘 해서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누구보다 나는 나를 잘 안다.)
단지 내가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할 때
내게 소중한 기회들이 주어졌고
그것이 지금 내게는 큰 선물이 되었다.
그와 내게 지금 이 시즌에 필요한 것은
어쩌면 가장 어려울 수 있지만
그와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이기도한 그것.
성실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결같음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인 것 같다.
2016. 06.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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