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글 파울로코엘료 / 그림 뫼비우스 / 옮김 최정수 / 문학동네
산티아고는 '자아의 신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일세.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 주지."
"어리석게도 사람에게는 꿈꾸는 것을 실현할 능력이 있음을 알지 못한 거야."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그래, 그런 게 바로 세상이지."
산티아고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바람의 자유가 부러웠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자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신 말고는.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하지만 지금이 바로 현재의 순간이고, 낙타몰이꾼이 말한 잔치의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과거의 교훈이나 미래의 꿈을 살아내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고 싶었다.
"말일 그대가 찾은 것이 순수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것은 결코 썩지 않고 영원한 것이네. 그리고 그대는 언제나 되돌아 갈 수 있지만, 그
대가 본 것이 별의 폭발과도 같은 일순간의 섬광에 지나지 않는다면, 돌아가도 빈손일 수밖에 없어.
하지만 그대는 폭발하는 빛을 본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고된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게지."
"배움에는 행동을 통해 배우는, 단 한 가지 방법이 있을 뿐이네.
그대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은 여행을 통해 다 배우지 않았나."
"현자들은 이 세상이 다만 하나의 영상이요, 천상계의 투영일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네.
이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세상보다 더 완벽한 세상의 존재를 보증해주는 것이다.
신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통해 당신 영혼의 가르침과 당신의 경이로운 지혜를 깨달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세상을 창조하셨네. 그것이 바로 내가 '행동'이라고 부르는 것일세."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거라고 그대의 마음에게 일러주게.
어떠한 마음도 자신의 꿈을 찾아나설 때는 결코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것은,
꿈을 찾아가는 매 순간이란 신의 영겁의 세월을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일세."
"그대에게 아주 간단한 세상의 법칙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네.
눈앞에 아주 엄청난 보물이 놓여 있어도, 사람들은 절대로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네. 왜인 줄 아는가?
사람들이 보물의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이지."
"그건 사랑이라고 하는 거야. 사람을 할 때 우리는 천지만물 중의 그 어느 것이라도 될 수 있어.
사랑을 할 때 우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이해할 수가 있어.
모든 게 다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니까. 심지어 인간이 바람으로 변할 수도 있어. 물론 바람이 도와줘야겠지만."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치 않네. 이 땅 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꿈꾸는 사람 요셉처럼 산티아고는 두 번의 꿈 때문에 익숙했던 삶의 자리를 떠나는 모험을 하게 된다.
그는 멜기세덱의 말을 기억하며 매순간 보여지는 표지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보물을 찾으러 피라미드를 향해 간다.
그 과정에서 자아의 신화를 이루게 되며 피라미드에 도착했을 때 그는
자신이 그렇게 찾던 보물이 사랑과 용기였음을 깨닫게 된다.
연금술사가 산티아고에게 말했던 것과 같이 사람들은 눈앞에 엄청난 보물이 있어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보물을 물질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대단한 것이라고만 생각해서 우리 삶의 주변에 늘비하게 놓여 있는 보물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어진 매순간의 삶에 감사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
그 어느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기억하며 감사하며 살 때
우리는 파울로 코엘료가 말하는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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