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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생각하다

[book review]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 / 민음사 / 2008





흑백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


인간 안에 있는 사랑과 두려움의 감정이 덤덤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는 소설.


로제와 폴, 그리고 시몽

세 명의 삼각관계 안에서 절제되어 있는 듯 또한 그렇지 않은 듯 표현된 사랑에 대한 감정.


인간의 사랑이란 사강이 묘사했던 것 처럼 불안정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불안정한 사랑을 이어가는 세 남녀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점이 이 책을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녀는 열린 창 앞에서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갑자기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는 여전히 갖고 있기는 할까? 물론 그녀는 스탕달을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고, 실제로 자신이 그를 좋아한다고 여겼다. 그것은 그저 하는 말이었고, 그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어쩌면 그녀는 로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고 여기는 것뿐인지도 몰랐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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